- 잠이 달지요? 그러하다, 아니다 답을 할 겨를이 아니었다. 겨우 몸을 일으키느라 대꾸하지도 않건만 지훈은 무엇이 그리 좋은지 웃고만 있었다. 염라가 자리를 피할 요량으로 발걸음을 떼려는데 웃음 가득한 목소리가 그 걸음을 붙잡았다. - 바람도 곱고, 햇살도 고운 탓에 저도 여기에서 눈을 붙이면 반나절은 그냥 보냅니다. 언제부터 보고 있었던 것인지. 그것보...
오래 전, 하늘의 주인으로서 상제가 천좌(天座)에 앉은 후 상제(上帝)는 하늘 바닥을 갈라 땅을 만들고 그 위에 선인의 용매를 꼭 닮은 인간을 만들어 땅에 심었다. 인간은 하늘을 섬겼고, 우러러보았다. 상제는 인간에게 땅을 잘 일구라 당부하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를 수록 인간은 나태해졌다. 하늘을 섬기는 것을 망각하고, 땅을 일구기를 게을리 했다. 상제는 ...
* 짧은 장면들로 이루어지는 이야기 *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정됨 1st. 염라 X 인간 - 감히 인간 세상의 아이를 탐내다니, 정녕 하늘의 섭리를 거스를 셈이냐! - 하늘의 섭리요? 이 나를 지하 밑바닥으로 떨어뜨린 형님의 그 잘난 규율을 제게 또 들이미는 겝니까! 누가 뭐라건 개의치 않았다. 내 하늘에 비치는 저 아이 하나만을 원했다. 그것이 법도에 어...
2018. 03. XX 맑음 아저씨 서재에서 새 노트를 찾았다. 항상 아저씨가 가지고 다니는 가방이랑 비슷한 가죽 양장 노트다. 아저씨한테는 비밀로 하고 내가 갖기로 했다. 오늘부터 일기 쓰기 시작. 2018. 03. XX 안 흐림 깼는데 아저씨가 옆에 없었다. 오늘도. 부엌 식탁에 5만원짜리가 두 장이나 있었다. 아저씨는 요즘 물가를 모르는 것 같다. 점...
* 나츠메 우인장 패러디 폐가 찢어질 것 같았다. 이미 동네를 한참 벗어나 뒷산 근처의 대나무숲까지 달려왔고, 언제부터 달렸는지 모를 다리는 이미 한계에 다다라 후들거리고 힘이 풀려 몇 번이고 고꾸라질 뻔 했다. 아까 뛰어오면서 반 친구들을 마주쳤다. 친구들이라고 명명하기에도 어색한 그들은 불안해하고 교복 셔츠가 다 젖을 만큼 땀범벅이 된 나를 이상하게 쳐...
* 막 쓰는 썰 윙은 하루종일 제정신이 아닌 기분이었음. 온통 정신이 딴 데 팔려 있고 수업에 좀처럼 집중을 하지 못하니 동기들이 처음에는 좀비냐고 놀려대더니 오후가 지나서는 진심으로 걱정하기 시작함. 무슨 일 있어? 어디 아파? 윙은 그런 물음들에도 하나 대꾸하지 못하고 그냥 있었음. 아무 것도 할 생각이 들지 않았던 탓임. 솔직히 어떻게 학교까지 와서 ...
* fiction * 시간 순서 뒤죽박죽 * 생각날 때마다 추가 * 1차보다 못함 2018. 03. XX 스케줄이 꽉 차 있었다. 10분 단위로 끊어지는 스케줄에 매니저도 정신이 없어 보였다. 전체 스케줄이 끝나고 숙소에 도착한 후 숨 돌릴 틈도 없이 매니저가 다니엘만 개인 스케줄을 소화하러 가야한다고 불렀다. 겨우 부엌에서 물 한잔 따라 마시던 다니엘은 ...
* 막 쓰는 썰 예정에 없던 윙의 옷을 사는 시간까지 더해도 쇼핑을 너무 빨리 끝내버렸음. 꽃은 가장 마지막에 사야 했기에 둘은 우선 밥을 먹기로 하고 지하로 내려감. 요즘은 백화점에서도 웬만한 맛집은 다 찾을 수 있어서 고르는 게 어려울 정도였음. 녤은 해산물만 아니면 아무거나 좋다는 위주였고, 윙은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어서 곤란해했음. 결국...
* 막 쓰는 썰 * 나이차이 7살 휴일이었음. 윙은 침대에다가 옷을 여러 벌 늘어놓고는 이것 저것 골랐음. 폰으로 날씨를 찾으면서 두꺼울 것 같은 옷은 일찌감치 제낌. 제일 입고 싶은 건 하얀 셔츠에 카멜색 가디건이었음. 평소에는 맨날 후드나 맨투맨만 입고 다녔기에 지훈이 맨날 입던 스타일과는 달랐음. 윙은 가디건 위에 셔츠를 올려보고, 셔츠에 팔을 끼워 ...
* 막 쓰는 썰 * 나이차이 7살 윙은 요 며칠새 자기를 괴롭힌 일련의 단어들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애를 썼음. 지난 번에 웬수같은 친구놈들이 윙과 녤을 연애한다고 놀려댔을 때부터 윙을 잠 못 들게 만들었던 단어들이었고, 그 단어들은 예전에 녤이 술에 많이 취했던 날 윙에게 보여준 그 때의 행동과 맞물렸음. 윙은 더 이상 그 날을 기억하고 싶지 않았음. 녤이...
지훈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도배하다시피 한 다니엘의 기사를 하나도 빠짐없이 읽었다. 대부분은 강다니엘의 활약에 대한 예찬, 한국 최초의 신기록을 세운 것에 대한 찬양 같은 내용이었다. 지훈은 미디어라는 것이 어떻게 한 순간에 날카로운 비수로 변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지금 쏟아져내리는 다니엘에 대한 숭배와도 같은 기사들이 마냥 달갑지 않았다. 버릇처럼 손톱을...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던 피겨 여왕의 은퇴 후, 한국은 또 다시 피겨 스케이팅의 불모지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물론 포스트 피겨 여왕을 노리는 어린 루키들이 속속 등장하기는 했지만 대중들은 아직 여물지 않은 실력을 잠재적 가능성으로 보기보다는 전설에 미치지 못한다고 치부하고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피겨, 그것도 싱글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생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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